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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면서 무릎을 쳤다. 그 누구도 발설하기를 꺼리는 성역을 건드린 시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한술 더 뜬 사람은 김사인 시인이다. 그는 위의 구절을 아예 제목으로 삼아 한 편의 시를 발표했다. 시의 말미에 김명인 시인의 시에서 운을 빌려왔다고...

​ 김사인 시인의 흰고무신 / 이시영 ​ 그날 밤은 모든 것이 예정된 것처럼 보였다. 폭우 속을 뚫고 김사인이가 왔었고 흰고무신을 신고 있었고 새로 ​막 시작된 술자리가 새벽으로 이어지고 있을 때였다. 천둥소리 속에 밖에서 누가 희미하게 나무문 두드리는...

대궁을 나는 뽁뽁 눌러 밟았네. 피는 먼지구름 위로 하늘빛은 고요 돌이킬 수 없었네 아무도 오지 않던 가을날. ●김사인(1956~ ) 시인은,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1982년 ‘시와 경제’에 동인으로 참가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국어...

가을비 길고 날은 저물고 라면이나 하나 삶을까 더듬더듬 냄비에 물을 올린다. - 잡지 ‘유심’(2024년 봄호) 수록 〈김사인 시인〉 △ 1956년 보은 출생 △ 1981년 ‘시와경제’ 동인으로 데뷔 △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