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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김상규 우산을 펼칩니다, 방패가 되겠습니다 매일 밤 접다 보면 투창도 되겠지요 영국식 구빈원에선 나이프도 제격입니다 저도 펼쳐봅니다, 아벼지가 나옵니다 왜 그리 답답한 곳에 쪼그리고 계셨어요? 날 닮은 사내아이가 신발 끈을 묶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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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규(Keboard&Vocal)

대물림 김상규 그해 말벌들은 가난을 물어놓곤 양철 주머니에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지루한 장마만 종종 들여보는 새 식솔 까맣게 올라오는 저녁을 달아 놓고 누가 왕이 될까 둘러앉은 벌레들 아버지, 제 외투는 아직 비에 젖지 않았지요?

저녁의 신부 김상규 박하 향 감자칩을 천천히 씹는 시간 깨진 알구슬 속 산란한 빛깔들이 철문에 쪼그려 앉은 당신을 재울 묘약 우리는 본 적 없는 아이를 가지겠지요? 완벽한 느낌이란 낯설고 겸연쩍기에 어설픈 것이야말로 처음과 어울리는 법 절판된...

언니의 연애 김상규 네가 무엇을 하든 난 너와 함께 있어 바람난 애인을 신나게 저주할 때도 찌질한 대학 동기를 사랑한다 고백할 때도 물론 이럴 때도 널 떠나진 않을 거야 마약상을 쫓아다닌 불순한 숙녀였어도 매일 밤 고양일 죽인 초췌한 마녀였어도...

두 손에 쥐고 있던 열쇠를 이리 주렴 내가 행복 주지, 밀밭 위의 소녀야 버려야 얻을 수 있는 신비를 알려주지 어깨에 앉아 있던 연갈색 종달새는 길들이지 않아서 집으로 돌아갔단다 소녀야, 채찍은 거둬 덤불 속에 던져 주렴 밀짚 얹은 나귀는 주저앉은...

프릭쇼 freak show 김상규 여린 것만 낳을래, 바짓단 활짝 걷어 열두 번 벼락 맞은 우물에 몸을 씻고 독 오른 도롱뇽 잡아 눈에 넣고 비볐어 사내는 벗어버리고 고운 것만 품을래 두 입술 앙다물어 독니는 숨겨 놓고 모가지 높게 치켜든 붉은 지넨 뱉었어...

제9대 주임 김상규 필립보 신부님 재임기간 : 2009. 9. 4 ~ 20014.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