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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사랑고백처럼 생강나무 꽃 피어요 옴팍한 떡시루 같은 봄·봄 실레마을 야윈 목 앓는 소리로 노란 꽃이 피었어요 청량리 경춘선 타고 배웅하는 봄바람 그토록 살고 싶던 스물아홉 생의 벼랑 유정도 유정하여서 역으로 남았을까요 받지 못한 답장...

김영란구로문협입회원서.hwp 150.00KB

슬픈 이름, 시로미 김영란 불로불사不老不死 전설로도 내 이력은 화려했지 진시황 불로초가 나라고도 했으니 아무도 의심 없이 안전하게 숨겨졌지 말수를 줄여갔어 신비롭고 싶었나 봐 늘씬하고 길었다면 향기라도 품었다면 어디에 숨었던들 찾아내지...

노가리의 노가리 김영란 돈 없고 빽 없응께 이름이나 있었간디 무명의 하세월 눈물 콧물 짲었지라 생태 동태 지들 맘대로 춘태 추태 부리다가 망태 조태 것도 모질라 짝태 먹태 되는 양 불러 보다 좋아지면 지화자 계급상승 황태로 신분세탁 코다리로 유명...

미수동 포구 김영란 애월 시 쓰다 남으면 한 편 꿔달라던 그 시인은 벌써 원고마감 시켰다는데 난 아직 헤매고만 있네 고향의 그 포구에서 소록도 오랜 시간이 흘렀다 너에게 오기까지 맨발로 건널 수 없는 바닷길을 지나서 늦어서 미안하다고 차마 말도...

확인사살 총성 담긴 열여덟 장 사진들 반세기 지난 후에야 긴 시간의 문을 여네 -『세계일보/詩의 뜨락』2023.09.22. - 〈김영란 시인〉 △1965년 제주 출생.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볼 것 같은’, ’꽃들의...

간 어여쁜 딸들의 넋 맺힌 한 풀고 가시라 이승 한 씻고 가시라 ㅡ 《정음시조》(2024, 6호) --------------------------- 김영란 /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꽃들의 수사』 『몸 파는 여자』 『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볼 것 같은...

최종심은 고문과 의장단의 심사숙고 끝에 가능하면 다른 작품상들과 겹치지 않는 방향으로 키를 잡아 김영란 시인의 ‘엽서 한 장’ 과 김영주 시인의 ‘서양민들레’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음을 밝힌다. ‘엽서 한 장’은 가족사에 대한 운문적 응답...

무덤 김영란 골로 간단 그 말뜻 이제야 알겠네 법적인 절차 없이 농담처럼 건넸던 말 등골이 오싹한 말 비명도 안 들리는 심심산천 골짜기에 시작도 끝도 모를 깊고 긴 구덩이, 관이 되고 무덤이 된 산내면 골령골, 등 밟고 뒤통수에 총구를 들이대는, 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