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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고 간 어여쁜 딸들의 넋 맺힌 한 풀고 가시라 이승 한 씻고 가시라 ㅡ 《정음시조》(2024, 6호) --------------------------- 김영란 /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꽃들의 수사』 『몸 파는 여자』 『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볼 것...

<현대시조> 신 한림별곡(新翰林別曲) 김영란 전갱이 잔뼈 같은 어젯밤 하얀 꿈도 북제주 수평선도 가로눕다 잠기는 은갈치 말간 비린내 눈이 부신 이 아침 바람소리 첫음절이 귤빛으로 물이 들고 닻들도 기도하듯 조용히 기대 누운 기우뚱 포구에 내린...

벽파진의 봄 김영란 죽어도 죽지 않는 이름을 불러본다 백의종군 그대가 살기 위해 뛰어든 검푸른 침묵의 바다 칼자루를 품는다...불안에 떨 때마다 진도사람 진한 연대 핏빛으로 일어선 곳 끝내는 모두 죽어서 영원히 살고 있는 - 《좋은시조》 2024.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