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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남편과 사별하지 않았다면 그냥 평범한 주부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았을 거라는 그녀는 인생이란 물처럼 자연스레 흘러가야...시간이에요. 딸, 엄마, 아내의 의무감에서 벗어나 인간 '김영희'로서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이라 생각하죠." 아이...

받고 싶은 여성은 필히 연상의 남성과 결혼해야 된단 말인가? 그리고 또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남녀 나이 차이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8-10세 연하이면 괜찮다고 하면서 남성이 여성보다 8-10세 연하이면 비정상적으로 여기거나 곱지...

어린 나이에도 그것이 늘 의아했다. 엄마의 꽃병은 이가 빠진 작은 항아리가 유일했다. 마루 한쪽의 커다란 궤짝 위에 놓여 메말라 가던 꽃을 엄마는 좀체 치우지 않았다. 그중에서 가을이면 꺾어오던 갈대가 가장 성가셨다. 마루 닦는 일은 언제나 막내인...

길 /김영희 1. 희망 밖에 없는 여성들 해마다 나는 연례행사처럼 친정 나들이에 나선다. 그 길은 그어지지 않은 선을 따라 떠나는 철새들처럼, 중년의 나에게 엄숙한 순례의 길 같다. 지난 겨울 17시간 동안 비행을 하는 동안 기내에 비치된 한국 신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