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그때 - 김용택 허전하고 우울할 때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어딘가 달려가 닿고 싶을 때 파란 하늘을 볼 때 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가면 더욱더 저녁노을이 아름다울 때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 둥근 달을 바라볼 때 무심히 앞산을 바라볼 때...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구름 밑에서 김용택 달콤한 혀끝이 되어 노을 속으로 날아들던 작은 새떼들 가을 어느날 구름 밑에서 김용택 시집,『울고 들어온 너에게』, 창비, 2016

◐초겨울 편지◑ ◀김용택:시인▶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눈 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https://sstpnews.com/news/view/1065601984106429#commt_wf ′시험공화국′ 야만적인 경쟁교육 언제 그치나 [김용택 칼럼]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2025 수능응시생 31%가 ′N수생′ 21년 만에 최다 sstpnews.com

나무 - 김용택. 낭송 - 블루요정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마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여름이었어 나, 그 나무 아래 누워 강물 소리를 멀리 들었지 강가에 키 큰...

가을 밤 - 김용택 가을 밤 - 김용택 달빛이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 밤에 달빛을 밟으며 마을 밖으로 걸어 나가 보았느냐 세상은 잠이 들고 지푸라기들만 찬 서리에 반짝이는 적막한 들판에 아득히 서 보았느냐 달빛 아래 산들은 빚진 아버지처럼 까맣게...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 앉은...

김수영이라면 / 김용택 ​ 아내와 둘이 마주 앉아 밤늦게 이야기를 하다 눈이 실실 감기고, 아내의 얼굴이 가물가물, 내 고개가 푹 꺾인다 꿈쩍 놀라 깨고, 사르르 다시 고개가 푹 꺾인다. 여보, 그만 씻고 이 닦고 주무세요. 근데, 그냥 자면 안될까?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