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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김종두 꽃은 지고 지고 새는 울고 울고 나비 앉았던 자리에 붉은 열매 익어가네 임은 가고 가고 나는 울고 울고 임 앉았던 내 가슴 그리움만 익어가네

하모니카 -김종두 ​ ​ ​ 배고플 때 불던 하모니카 불수록 배고프던 하모니카 불고 나면 눈물 나던 하모니카

꽃 김종두 향기 꺾은 말 한 마디 웃음마저 거둬간다 너울대는 문장 앞에서 아껴둔 웃음 한 폭 가만히 눈길만 주는 아이한테 건넨다 《개화》2023. 제32호

비계飛階* 위에서 김종두 이마 적신 땀 무게는 두 아이 한 달 학원비 바람 자락 지르밟은 옆집 김 씨 그림자 속에 매달려 허튼춤 추는 에르메스 버킨백 꽃 김종두 향기 꺾은 말 한 마디 웃음마저 거둬간다 너울대는 문장 앞에서 아껴둔 웃음 한 폭 가만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