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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 김화연 2023.10.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매미 김화연 어떤 울음은 너무 높아서 잡을 수 없었다. 발돋움 끝에 손을 뻗으면 포르르 날아갔다. 울음은 그런 것인 줄 알았다. 울음에 귀를 열고 울음에 귀를 닫고 울음에 귀 기울이는 정적들 울음 근처까지 닿을 수 있는 사다리는 또 너무 높아서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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뻗어라/김화연 2023.10.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뻗어라/김화연- 무릎을 웅크리면 소리를 내는 관절들 발을 쭉 뻗고 편하게 앉아라, 라는 것은 너와 나의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너와 나는 하나의 공으로 거리를 던지고 또 줄이며 나무 위 새들과 별을 찾아 걸었다. 먼 산을 쳐다보면 산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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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약속(김화연) 2023.08.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붉은 약속 영선중 김화연 붉게 물들어 누구를 만나러 온걸까 산들산들 간지럽히는 바람에 꽃으로 먼저 예쁘게 피어나 친구를 기다린다 어디가 그렇게 수줍어서 달아오른걸까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조금씩 빨간 옷을 입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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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연 시인의 화양연화 2023.07.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봄을 대신할지 이제 남은 봄은 몇 개나 될지 꽃바구니와 봄은 비례할까 버려진 꽃바구니들은 다시 여름의 의미로 시든다. 김화연 시인의 화양연화 꽃보다 더 꽃다웠던 시절엔 봄이 선물하는 꽃을 봐도 시큰둥했었죠. 이젠 시간이 우릴 기다려주지 않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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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연 시인의 대표 시 모음 2023.0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내일 보자 / 김화연 어느 날은 비가 내리고 또 눈이 쌓인 짙푸른 나무들이 있는 내일 내일 보자라는 인사의 유래는 오늘의 햇살 아래서 자란 말투. 내일은 잠의 신과 내기하는 일 누가 먼저 잠 깨느냐가 아니라 그 잠속에서 꿈을 챙겨 꿈밖으로 나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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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들의 체온 - 김화연 시집 / 천년의 시작 2023.0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시작시인선 0410 김화연 시집 단추들의 체온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김화연 시인의 시집 『단추들의 체온』이 시작시인선 041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북 순창 출생으로 공주사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2015년 『시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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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 - 김화연 / 감상 - 김경주(시인) 2023.01.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손등 / 김화연 물기슭에 앉아 스치는 물에 손바닥을 내밀면 자박자박 밥물 잦아드는 소리 들려온다. 손바닥과 손등 떼놓을 수 없는 한 손 손바닥을 내 기슭으로 여기고 손등에서 끓는 물소리를 듣는다. 살가죽에 붙은 미역줄기의 울음과 눅눅한 김이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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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곁 / 김화연 2023.01.2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봄의 곁 / 김화연 계절들에게는 곁이 있다 봄의 골목을 지나갈 때 여름의 나무들을 지나갈 때 뒷짐 지고 걷던 골목길 모퉁이 향이 난다면 그건 은은한 존재의 곁이라는 뜻이다 덜 깬 새발가지에 기대고 싶은 햇살 비가 오고 안개 끼고 허청대는 바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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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연] 육십이란 2023.04.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육십이란 김 화연 십년에 강산이 한번 변한다는데 흐릿한 날이면 더욱 흐릿한 자화상 즐거운 일들 앞에서 찬밥 신세가 된 관절들의 고해성사 콩의 무늬는 어쩜 저렇게 예쁠까 생선은 요렇게 싱싱하고 맛있을까 시들고 찢긴 경의(敬意)들 응달토끼가 양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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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살고싶다 / 김화연 2022.07.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詩로 여는 아침] 바람처럼 살고 싶다 / 김화연 하루쯤은 바람처럼 살고 싶다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무심한 바람이 되어 살고 싶다 살아서 갈 수 없는 곳 한 조각 떠도는 바람이 되어 그대가 있는 길목으로 가고 싶다 비에 젖은 떨어진 낙엽처럼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