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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집저자김희경출판창비발매2010.01.30. 겉 표지에서 느껴지는 무거움이 부담스러워 숙제처럼 맨 마지막까지 남겨 놓았던 그림책, 오늘은 숙제를 하려고 마음 먹었다. 작가 두 사람이 자신들의 마음을 주었다. 나는 그것을 몰랐다. 몰라서 받지...

폐항 어부들의 숨결이 아련한 폐항에 선다 중심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대던 닻은 길을 잃었고 이미 잔뜩 녹이 슨 채로 고즈넉 풍경이 됐다 해가 지는 방향을 따라 기우뚱 기울어 있는 폐선의 선체, 선미는 여전히 바다를 향하여 몸을 누이 고 있다...

피어라, 향기 김희경 과녘을 조준합니다 두 발을 단단히 내딛고 서서 과녘 의 중심을 향해 활시위를 당깁니다 가는 길이 아득합니다 길가에 늘어선 꽃들 아침부터 저리 노랗게 출렁이지 아니했다면 달빛 아래 수국이 한 밤에 무릎을 꿇고 저리 바람에 입...

실패할 자유 한밤중에도 한낮의 태양열이 작렬해오는 아베리아 반도를 향해서 달려갈까요 찬란한 황금빛 노을의 왕국, 스칸디나비아 항구를 따라서 걸어볼까요 어쩌다 안데스산맥의 설원에 오르 고 나면 그곳에서 만나는 슬픈 영혼들*, 그 영혼의 발자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