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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 / 이 정 시창고 까치밥 / 이정 나는 아침에 새들이 파먹은 감하나 끈덕지게 가지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다 움푹 파인 엉덩이 다 들어내고 산다 못산다 눈물바람 없이 저 혼자 주섬주섬 가을을 뜯고 있었다 무슨 헛소문이 돌았기에 나뭇잎은...

한 끼 식사가 될 때까지 가지를 꼬옥 붙들고 있는 한 공기의 밥 (시쓰는사람들동인집 제16집『골드라인, 먼 곳을 당기다』 2019...늦해바라기의 사랑』 『숨소리』 『다시 갈 변곡점에서』 『까치밥 한 술』외 동인시집 다수 [시향] 시인은 늦가을 열매를...

배고픈 까치들이 감나무 가지에 앉아 까치밥을 쪼아 먹는다. 이 빠진 종지들이 달그락대는 살강에서는 생쥐들이 주걱에 붙은...둥글고 환한 익살의 詩 ​ 이처럼 말을 신나게 둥글릴 줄 아는 시인이 또 있을까. 오탁번 시인의 시 속에서는 모나지 않은...

까치밥 배철지 가을날 잎새도 때를 알아 제자리로 지고 푸른 밤 달처럼 매달려 하늘아래 두엇 남은 까치밥 감이 흔들립니다. 제 무 게만큼 공기를 찢고 바람의 무게만큼 비상하더니 찬서리에 온몸 얼어 붙는 인내로 그림자 낳고, 그림자는 새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