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찜기를 사고 자재과에서 가위도 샀다. 점심을 먹고 꾸벅꾸벅 졸다가 농부는 밭에서 이일 저일을 했다. 늦게야 나가서 깨꽃을 조금 따다가 꽃상추를 20여그루 심고 상추밭 두둑을 마무리하고 어두워져서 들어왔다. 저녁식사후에 밤산책을 다녀와서 잘 마른...

깨꽃 / 김별 옥수수가 익어가는 큰 밭머리 은구슬 여울가 꽃잎이 다 젖도록 비를 맞으며 깨꽃이 피었습니다. 깨가 쏟아지게 한번 살고 싶었는데 깨소금 맛으로 알콩달콩 한세월 살아보자고 손가락 걸고 어금니 꽉 깨물며 꿈꾸던 좋은 시절도 다 가고 이제...

깨꽃 윤경관 하얀 순백의 빛 속에 숨겨진 어머니의 손길 부드러운 바람처럼 내게 닿아 가만히 속삭이는 옛날 이야기 그리움의 종소리 울릴 때마다 마음속 깊이 퍼져가는 어머니의 따뜻한 향기 작은 꽃잎 하나에도 담겨 있다 흰 깨꽃 너머로 떠오르는...

깨꽃 / 김수영 나는 잠자는 일 잠속의 일 쫓기어다니는 일 불같은 일 암흑의 일 깨꽃같이 작고 많은 맨 끝으로 神經이 가는 일 暗黑에 휘날리고 나의 키를 넘어서― 병아리같이 자는 일 눈을 뜨고 자는 억센 일 短命의 일 쫓기어다니는 일 불같은 불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