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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광목 저고리 혼자 남아 두 팔 늘어뜨려 나래 잠을 자던 밤 꽃씨는 하늘을 날아 별이 되었다 ◇ 김덕배 시인의 시 <꽃씨를 묻던 날>은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혼자 사시던 할머니의 생애와 죽음, 그리고 그 뒤에 남겨진 기억과 자연의 조화를 다룬 작품...

생명의 꽃씨 되어 생명이라는 것이 어찌 이리도 모질 수가 있나 그 자리가 어떤 자리라고 거기에다 꽃을 피웠니 길바닥에서 한참 떨어진 곳 흙이 없는 아스팔트 낭떠러진데 저를 덮어줄 흙 한 줌 겨우 남아있는 하수구멍에 정처 없이 떠돌던 꽃씨 한 톨...

꽃씨에 관한 시모음 2) 꽃씨 /고형렬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었습니다 모든 꽃은 자신이 정말 죽는 줄로 안답니다 꽃씨는 꽃에서 땅으로 떨어져 자신이 다른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몰랐답니다 꽃들은 그것을 모르고 죽는답니다 그래서 앎대로 꽃...

꽃씨 하나 이종찬 새하얀 종이 접어 꽃씨 몇 개 넣었지 그때 소년이 움켜쥔 꽃씨는 함부로 뱉어낸 담배 연기처럼 허공으로 사라졌다 꽃을 꺾어 향기를 맡았지 충분히 허리를 숙일 수 있었는데 동강 난 꽃의 시듦이 그렇게 빠를 줄이야 알맹이를 맺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