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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잠 김용택 저기 저 남산 꽃산에 꽃 되어 가는 길 그대 만나 우리 함께 봄잠 들었네 잠자는 동안 꽃들은 피어나 우리를 덮고 새들을 날아 푸른 하늘 열었네 우리 둘이 꽃산 되어 깊은 잠잘 때 어린 산 하나 꽃 속을 걸어 나와 돌아다니며 놀다가 작은...

꽃잠 ​ 고비를 건너온 풍장의 먼지들이 다시 생명을 키워내는 봄날 오후 꽃구경 나왔다가 꽃에 취한 사내가 벚나무 아래 잠들어 있다 겨울 외투를 미처 벗지 못한 사내의 뺨과 어깨에 사뿐 내려앉는 꽃잎 그래, 한 생이 잠시 꽃잎처럼 가벼워져도 좋으리라...

꽃 잠/ 서우진 꽃샘잎샘에 얼어버린 가슴이 파르르 떨고 있다 삶이 버거워서가 아니라 외로움이 명치를 지극히 누르다가 머리끝으로 분출됨이다 바깥 봄이 온다 해서 내 가슴의 봄은 아니다 꽃잠 속에 빠져 깨고 싶지 않는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