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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4357). 6.27(목) 음력 5.22 임술 2024.06.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명증적이어서 이 가게는 만고에 군림할 줄 알았더니 어느날 짐을 쌌고 내장은 뜯겨 나가더군 여성 용품들이 오장육부까지 나뒹굴다 실려나간 공간은 이제 무슨 쓸모가 있을까 걱정 놓으라는듯 얼른 예쁜 동화나라가 들어서더니 펫 미용실 간판이 붙고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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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남, 레테강] 외, '있음'을 향한 주체들의 행렬과 반란 / 김태경 2024.06.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발목이 잠겼는가 암컷에 잡아먹히는 수컷의 사마귀처럼 환상통 오르가즘이 뇌를 집어삼킨다 쪼글해진 기억들이 토막토막 나뒹굴다 해거름 뒤안으로 물동이 내리붓듯 날마다 이름 하나씩 떠내려가고 있다 난파된 기억 찾아 한 울음 엎지르다 의문과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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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까는 날 2024.05.1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만다. 시간이 흐르면서 양파껍질 까기는 내 일상에서 제례의식이 되었다. 양파껍질로 환생한 내 아픔은 얄팍하고 고단하게 나뒹굴다 그토록 우습게만 보았던 세상 어미들의 눈물이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양파 껍질이 수북하게 쌓일수록 나는 정제되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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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경 시집-낮술 한잔할래요 2024.05.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곡선으로 더러는 나선형으로 계곡을 탐험하듯 돌아다니다 벽에 부딪혀서 머리통이 깨져버린다 찢겨진 뱀들의 몸통이 나뒹굴다 형체도 없이 사라진다 (…) 머릿속의 절반을 떠다니던 실뱀들 이제 관여하지 않겠다 손을 넣어 끄집어낼 수 없다면 -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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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헌 시조집 『환한 식탁』(2023. 11. 동학사) 2024.04.2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외짝 쓸쓸히 피어 있다 나뒹굴다 채인 상처 덩그러니 고여 있다 한 조각 설운 그늘 저 외짝 그도 어디서 종처럼 울 것 같다 ============================= 달팽이 뜬눈으로 밤을 지킨 가로등 불빛 건너 찬바람에 더듬더듬 길 옮기는 달팽이 가다간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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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노년은 만드는 것이다 2024.03.2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마지막 생명의 화려한 빛을 발한 후 쭈글쭈글한 볼품없는 落葉이 되어 바람결에 따라 이리 저리 치이면서 지저분하게 나뒹굴다 마침내 한 줌의 먼지가 되어서 이지구에서 우주 어디론가 사라지듯이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 자연은 늙어 사라질 인간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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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신용문객잔 2024.03.1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살아남아 여주인 情慾 촛불로 나부끼다. 벗은 속곳 새벽하늘 분홍빛 感性. 여전하게 뒤척이는 雜念들. 다시 식칼 잡은 주방장. 검붉은 피 뿌리며 햇살 모가지들 사방에 나뒹굴다. 여주인 남은 숨결로 불타오르는 용문객잔. 사막은 넋을 잃어 하얗게 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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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의 변주 2024.03.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화창한데 내 맘의 편지는 내내 젖어 있습니다 그대는 어느 우체국을 이용하시는지 나는 엎질러지고 싶습니다. 바닥에서 나뒹굴다 궁금해 하지 않을 소식조차 그대에게서 증발해 버릴지라도 명랑한 비가 사는 세계로 떠나 그곳에선 손잡지 못한 사랑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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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 신용목 2024.01.04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번지고, 곧 종소리가 날아올 것이다. 내 몸속에, 뭉쳐진 가시들이 붉게 켜지면······ 이런 고백. 핏줄은 바람에 뽑혀 나뒹굴다 외진 웅덩이에 빠져버린 장미넝쿨처럼 몸속에 던져져 있다, 어쩌면 종소리처럼. 아직 떨어지지 않은 장미꽃처럼 심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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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헌 시조집 『환한 식탁』 2023.12.25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외짝 쓸쓸히 피어 있다 나뒹굴다 채인 상처 덩그러니 고여 있다 한 조각 설운 그늘 저 외짝 그도 어디서 종처럼 울 것 같다 아카시아 숲 황톳길 언덕 위에 아카시아 숲이 우네 바람 한 줄 하얗게 그리움 퉁겨대면 저 능선 너머 너머에 양지마을 애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