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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요양병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 모셔서 아기처럼 돌봐줄 게 '라고 했어요." 두번이나 그 이야기를 하셨다. (그리고 후에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집에 와 계실 때 내가 그 이야기를 어머니를 뵈러 온 처남에게 들려주자, 정신이 온전하시지 못한 상태...

요양병원 5년차 단감나무 삭정이 부러지는 찰나, 어머니는 곁가지 당겨 눈꽃처럼 사뿐사뿐 내리셨지요 꺾인 발등 타박상은 우물물로 슬겅슬겅 닦아 해결하던 청청한 그 육신도 지척입니다 젖은 양말이나 찢어진 고무신, 온갖 잡동사니 잡히자마자 반짝반짝...

해주던 흰밥을 먹으며 가족들이 오순도순 이야기 나눌 시간도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이팝나무가 요양병원의 앞마당에서 어지럽게 날리고 있었다. 빈 가슴 위에 이팝나무 꽃잎이 흰쌀밥처럼 떨어진다. 새하얀 꽃잎은 가족과 이웃을...

박사의 요양병원 이야기(57) 매미의 죽음 9월이 지나니 확실히 더운 기운이 가신다. 올여름 얼마나 습하고 더웠던가? 어릴 때 ‘올여름 무사히 넘길 수 있으려나?’ 하시던 할머니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난다. 노인들은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