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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리의 순환 /염혜순 2024.04.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파리의 순환 염혜순 잎들은 나무가 전부다 나무가 잎이 돋으므로 다시 살듯이 잎은 나무에 달려있을 때까지가 한 생이다 나무에서 생겨 나무에서 지는 나무에 매달린 시한부 목숨 그러므로 나무는 이파리들의 이승이다 푸르던 날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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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닻나무가 있다 / 김시언 『경향신문/詩想과 세상』 2024.07.0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약을 끊을 수 없고 차라리 닻줄을 끊어 버릴까 망설이다 무저갱 속에서 허방 디디며 길을 찾는다 닻을 내릴 때마다 닻나무에서 이파리가 떨어진다 물벼락과 파도를 얻어맞고 나자빠졌다가 힘겹게 나를 부축하는 일도 신물 난다 내 닻나무는 꽃을 피우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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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학교 실습 두 번째 - 봄 나무 돌보기와 자생지탐방 2024.06.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재고, 둘레를 잽니다. 둘레도 밑동 둘레 윗부분 둘레로 나누어 잽니다. 이렇게 꼼꼼히 나무별로 기록을 해나갑니다. 배나무 일부 이파리에는 노란 반점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적성병이라고 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 병은 향나무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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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2024.07.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이재무 나무가 이파리 파랗게 뒤집는 것은 몸속 굽이치는 푸른 울음 때문이다 나무가 가지 흔드는 것은 몸속 일렁이는 푸른 불길 때문이다 평생을 붙박이로 서서 사는 나무라 해서 왜 감정이 없겠는가 이별과 만남 또, 꿈과 절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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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귀나무… 싱그러운 6월 2024.06.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머귀나무 이파리가 이렇게 이뿌구나 몸뚱아리엔 잔뜩 가시를 내고 깊은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도 하나도 안아픈척 하나도 안슬픈척 자상함으로 싱그러움과 큰 그늘을 내어 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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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교수의 에세이 산책/ 오동나무 꽃잎이 떨어질 때면 2024.05.0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잘도 탔다. 창공을 힘차게 가르는 소녀의 자태가 앙증맞으면서도 곱단했다. 어느 날은 "그네 줄에 흔들려서 오동나무의 널따란 이파리들이 그녀의 머리 위로 뚝뚝 떨어질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나는 성춘향이 그네를 타는 모습을 바라보던 이도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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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에서 만난 주목나무와 연분홍 철쭉 2024.06.0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정상에 거의 도착했다고 보면 된다. 살아있는 주목나무도 볼만하지만 나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죽은 주목나무다. 붉은 빛도 잃었고 초록 이파리 하나 없는 고목이다. 하지만 특유의 미끈함과 간결함으로 위압감이 대단하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단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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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 약국 / 신재순 2024.06.09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왜 왔지?" 하다가 "우리 아이 줄 달콤한 비타민 하나 주세요."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드나무 이파리들이 엄마 머리를 살랑일랑 만져 주어서 문을 열고 들어온 엄마가 "왠지 이 길은 누가 날 위해 만들어 놓은 길 같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