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가을비 뒷산엔 가을비 낯이 설은 마을에 가을 빗소리 이렇다 할 일 없고 기인 긴 밤 모과차 마시면 가을 빗소리 -『동아일보/나민애의 詩가 깃든 삶』2024.11.05. - 기침을 근심하는 것. 이것은 11월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즈음의 수업 시간에는 기침...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소녀상 소녀상 ―송영택(1933∼) 이 밤은 나뭇잎이 지는 밤이다 생각할수록 다가오는 소리는 네가 오는 소리다 언덕길을 내려오는 소리다 지금은 울어서는 안 된다 다시 가만히 어머니를 생각할 때다 별이 나를 내려다보듯 내가...

박운식의 「골방」 감상 / 나민애 골방 박운식 (1946~ ) 내가 자는 골방에는 볍씨도 있고 고구마 들깨 고추 팥 콩 녹두 등이 방구석에 어지러이 쌓여 있다 어떤 것은 가마니에 독에 있는 것도 있고 조롱박에 넣어서 매달아놓은 것도 있다 저녁에 눈을 감고...

백석의 「탕약」 감상 / 나민애 탕약 백석 (1912∼1996) 눈이 오는데 토방에서는 질화로 우에 곱돌탕관에 약이 끓는다 삼에 숙변에 목단에 백복령에 산약에 택사의 몸을 보한다는 육미탕이다 약탕관에서는 김이 오르며 달큼한 구수한 향기로운 내음새가...

저녁을 넣어두었다'에서]=== https://youtu.be/p--OEfsuRuE?si=9-JSNEfO8auQOXnc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시 '괜찮아'와 함께 듣는 인생을 위로하는 시 플레이 리스트｜poem playlist｜나민애 교수의 시를 읽고 쓰는 법｜나의 두 번째 교과서｜알고e즘

문해력 시험인 듯 읽어보자. 토방은 무엇일까. 숙변은 우리가 아는 그 변일까. 밭어놓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깜하다는 말은 또 뭘까. 요즘 트렌드는 빈티지와 레트로라는데 시 따라 “녯적”을 떠올리 는 것은 “삐삐 즐거웁기도 하다”. -나민애(문학...

않은 보통의 사람들이지만, 나란히 나란히 나아갈 수 있다. 나란히 나란히 옆 사람 손을 잡아줄 수 있다. 참 다행이다. 나민애 문학평론가 / 동아일보 2023. 4. 22. 저녁의 허기와 저녁의 안식이 나란한 시간 소반 위에 젓가락을 나란히 놓는다. 영원과...

열심히 살아왔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럴 때는 잠시 쉬었다 가면 어떨까요? 그렇게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아무것도 아닌 날들이 나를 만듭니다.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됩니다. 하고...

이근화의 「우리 몸속에 살고 있는 수없이 많은」 감상 / 나민애 우리 몸속에 살고 있는 이근화 (1976~) 할머니는 이제 없지만 엄마의 몸속에 할머니가 다시 살고 있는 것 같다 엄마가 나를 낳아 내 몸속에 엄마가 다시 산다면 내 몸속에는 할머니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