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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침묵 속에는 / 나순옥 2024.09.1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꽃의 침묵 속에는 나순옥 단 한 번도 예쁘다고 뽐내본 적 없거니와 봐 달라 눈길 잡고 늘어져본 적도 없었다 내 삶을 힘껏 살았고 지는 모습도 그러하길 《시조미학》2024.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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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 나순옥 2024.09.11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괜찮아, 괜찮아 나순옥 앙마디 진 두 손을 뒤로 자꾸 감추지 마 해맑고 결곡했던 네 모습 흐릿해도 늘차고 담방진 멋은 이냥저냥 좋은 걸 종심 고개 앞둔 우리 어밀어밀 살자구나 메주볼 좀 졌음 어때 뜨직뜨직 걸으면 어때 곰삭아 달보드레한 웃음에 퍼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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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 / 나순옥 2024.08.22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이혼녀 혹독하게 내려치는 망치의 그 매질도 탄력 있게 받아내며 당당히 박혔었지 벽면을 쩡쩡 울리며 자리 잡고 으시댔지 걸 것 못 걸 것 모두 걸어 힘들었고 게다가 무심한 벽은 더 힘들게 만들었어 나날이 야위어 가며 탈출을 꿈구었지 자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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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코밥상 / 나순옥 2024.07.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쥐코밥상 나순옥 농원에서 돌아올 때는 둘 다 벙어리 된다 있는 힘 모두 쏟고 퀭한 눈만 꿈벅꿈벅 마주한 쥐코밥상에 한숨 말아 먹는 저녁 ㅡ계간 《시조시학》(2024, 여름호) -------------------------- 나순옥 / 1993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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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테마 시조- 54- 11월- 김석인, 나순옥, 한희정, 백점례 2024.08.2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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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옥> 석비에도검버섯이 / 바위 / 과녘 / 강 / 돌무지탑 2024.03.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石碑(석비)에도 검버섯이 - 유하(維夏) 나순옥(羅旬玉) - 윤기 자르르 흐르던 피부 비바람에 거칠거칠 또렷했던 글자들도 치매인 듯 흐릿흐릿 石碑도 세월이 아파 검버섯이 피었다 바위 - 유하(維夏) 나순옥(羅旬玉) - 엎드려 우는 속사정 네게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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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옥, 그녀를 위한 弔詩 2024.04.0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그녀를 위한 弔詩 나순옥 그녀가 죽었단다 그것도 수술대 위에서 값나가는 몸매 위해 胃를 비우던 그녀 튼 얼굴 몸매와 안 맞아 작게 하다 당했단다. 그녀의 묘비에다 무어라 써줄거나 이 땅의 미인 길 트다 장렬히 재물 되다? 할머니 냅다 뱉는 말 “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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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 나순옥 2023.11.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노부부 / 나순옥 점심은 만두 먹세, 그럴 줄 알았어유 흰 바지 입으세유, 그럴 줄 알았다네 두 마음 하나로 만든 건 시간의 재주일까 햇살도 또랑또랑 바람도 선선한 날 장롱 속 잠재워둔 햇솜 같은 명주 몇 필 밖으로 모시고 나와 거풍 하는 날에는 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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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 나순옥 2023.11.1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소나기 나순옥 눈길 온통 가려놓고 저만 바라보라면서 아낌없이 퍼줄 듯이 마음을 뒤흔들다 한 문장 광고 훑듯이 스쳐가는 바람기 <<충북시조>>, 충북시조시인협회,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