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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은 망망한 황해이니, 그곳 저녁때의 경치는 한번 본 사람은 영구히 잊을 수가 없으리라. 불덩이 같은 커다란 시뻘건 해가 남실남실 넘치는 바다에 도로 빠질 듯 도로 솟아오를 듯 춤을 추며, 거기서 때때로 보이지 않는 배에서 '배따라기'만 슬프게...

♣ 그 항구 그 여자 / 김용만 ♣ 그 항구 그 여자를 나는 못 잊어 그 노래 그 모습을 나는 못 잊어 쌍돛대 남실남실 달빛을 싣고 둘이서 속삭이는 행복의 밤아 그 행복 누굴 주고 나 홀로 왔나 그날밤 그 맹서를 나는 못 잊어 그 마음 그 순정을 나는 못...

물론하고 구덕(대바구니)을 안 지는 여인이 없다. 저녁 물을 기를 때부터 한 말들이나 되는 허벅(크다란 독병)에다가 물을 남실남실 하게 길어서 구덕 안에 들여놓고 저나르기를 위시해서 쌀을 판다, 나무를 판다, 걸금을 낸다 하는 유의 온갖 생활수단이...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 눈포래"를 뚫고 왔다 가시내야 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이자 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르어 가난한 이야기에 고히 잠거다오 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 단풍이 물들어 천 리 천 리 또 천 리...

꽃 마실 / 이명주 사부작사부작 꽃눈이 열린 소리 사랑을 가득 담은 가녀린 여인 향기 봄비에 함초롬 피는 남실남실 꽃 마실

기지개를 힘껏 펴보네 이곳저곳 기웃기웃 기웃거리다 그르릉 그르릉 노래를 하지 ㄴ노래 나비는 노랑노랑 노랑꽃 위 남실남실 넘실넘실 늠실늠실 날아다니고 누나는 나풀나풀 노랑나비 나긋나긋 노긋노긋 느긋느긋 쫓아 다니네 엄마는 어제오늘 내일매일...

가득하고 포근하고 시가 있는 푸른 오월 얼마나 아름다운가 비단 같은 풍경이 하늘을 안고 누운 강속의 달은 밝고 청보리 남실남실 춤을 추는 저 들판을 두견새 서글픈 울음 들길이 흥건하다 복사꽃 능금꽃은 향운으로 걸려있고 아카시꽃 하모니에 찔레꽃...

강둑이 눈에 잡힌다. 세상의 마음으로 포용하는 긴 강둑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물길. 낭창낭창 맑은 물 퍼 올려 밥을 짓고, 남실남실 물살 휘저어 머리를 감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강에 젖어든다. 산에서 숲을 보고 숲속에 난 길도 찾아내듯, 강둑 언저리의...

물 따귀를 맞았는지 코피가 팍 터졌다 숱 많은 갈기처럼 물도 놀라 펄쩍 뛰었다 잔물결 흥얼흥얼대도 날달걀 같은 물껍데기 남실남실 넘어올 땐 다 받는 자동문이더니 다이빙으로 들이닥치자 벽을 치는 단단한 물 유동적 문전박대 말고 물들아 머리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