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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금테 안경의 남자 > 그러던 중에 재현이 앉아있는 벤치 조금 위편에서 한 사람이 택시에서 내렸다. 버스 정류장과 워낙 가까워서 였는지 택시는 신속하게 사라져 버렸다. 딱히 무었을 할까 정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 남자에게로...

나처럼 품격있는 남자는 금테 안경이 잘 어울린다는 말에 안경점에 가서 금테 안경을 살랬더니 350만원 이란다. 일을 저질러 버리고 한달 동안 라면만 먹을까 생각했지만 그냥 참았다.

비열한 남자예요. 누가 인간 쓰레기 같은 이런 사람의 목숨 을 없애버린다고 해도 벌을 받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동지에게 이곳을 알 려 주었으면 좋겠어요. 제 손으로는 차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흥, 당신은 옛날부터 아주 다정한 여자였으니...

겹쳐지면서 바사니의 고유한 문체가 탄생했다. _이탈로 칼비노 적막에 싸인 밤거리, 느릿한 걸음으로 도시를 배회하는 두 남자와 그들을 뒤따르는 길 잃은 개…… 모라비아, 모란테, 제발트가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손꼽은 바사니 문체 미학의 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