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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여름 아내의 생일에 딸이 후줄근한 아내의 바지가 보기 싫다며 사 준 제법 고가의 바지, 고이 모셔놓고 한 번도 입지 않았던 바지를 꺼내 입으며 말했다. “딸에게 입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 그래야 또 사 주지” 딸의 집은 꽤 멀다. 내가 사는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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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다가 초여름 비까지 내려 더욱 절벽 같은 적막도 준다. 그러나 밤 영시, 하루의 분기점에서 사람들은 생사의 갈림길이나 되는 것같이 서두른다. 도장이 바로 방배동 역 네 거리에 있어서 근처의 카페 골목에서 밀려나온 취객들과 마지막 지하철을 놓치지...

퍼지고 여름이라 허리, 엉덩이로 퍼지더니 진물이 났다. 샤워를 하면 좀 낫기는 하는데 허리띠, 바지띠 매는 곳은 잘 낫지 않는다. 그래서 교회갈 때, 외출할 때 비누를 물에 질척하게 녹여 휴지종이에 붙여 고약처럼 상처 난 곳에 대고 다니며 7일째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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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다. 냉장고에서 꺼낸 국을 냄비에 붓고, 가스레인지 위에서 끓이기 시작했다. 불꽃은 열어 둔 창문을 타고 들어온 바람에 흔들거렸다. 아버지의 집을 나온 지 십 년이 다 되어간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집은 ‘우리 집’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

생긴 남자를 만날 수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이건 우리부부만이 갖는 특별한 느낌이 아닐 테고 中年을 넘어선 너네집이나 다른 친구집 모두다 그 느낌은 진한 사랑으로 넘쳐나리라 생각한다 애자야! 영숙이와 현령의 편지가 나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는구나...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한가득 아이스크림 외할머니가 채워준 아이스크림 먹어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아이스크림 외할머니가 사준 아이스크림 나는 빵빠레 외할머니는 빠삐코 열 개씩 먹고싶은 아이스크림 외할머니는 어릴때 열 개씩 먹었데요. 우리는...

진리지만, 남자와 여자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야 별탈없이 해로할 수 있으리라. 빨강과 파랑/ 백금태 1)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의 개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당선과 낙선이라는 종이 한 장 차이 두께에 후보자들의 얼굴에는 천당과 지옥의 그림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