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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은 희망을 쪼사(쪼아)보는 병아리드라 우물터를 싸고도는 붉은 입술은 송아지 우는 마을 복사꽃이냐 화관(花冠) 쓴 낭자 머리 청홍사 연분(靑紅絲 緣分) 별들이 심어놓은 꽃송이구나 물동이에 꼬리치는 분홍 옷고름 그날 밤 나부끼는 금박댕기냐 목동...

이야기들을 듣고 있노라면 하루도 부족하다. 외로워 하시는 할머니의 벗이 되어 주어서 인지 길에서 나만 보이면 머리 허연 낭자머리 할머니는 웃으시며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느날 밤호박을 담너머로 드렸더니 양파망에 돈을 넣어서 던져 놓으셨다. 다시...

그 무척 아름답게 생긴 두 눈을 커다랗게 떠셔 노파의 주름살투성이인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리하여, 머리를 돌릴 때 그의 낭자머리 끝에 희끄무레한 베댕기가 드려져 있음을 보고 노파는 속으로, ‘흥 상제로구나.’ 했다. 무어 그리 살뜰코 탐탁...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묵묵히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의 오르실 때.. 로마병정으로부터 채찍을 맞으시고 피가 낭자하시며 머리에 가시면류관을 쓰시고 120㎏ 되는 무거운 나무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 때 쓰러지시고 쓰러지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