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통영의 누비장인과의 협업으로 한국의 속담들을 추상적으로 표현합니다. 작가는 속담을 만들어내는 상황과 장면들, 그리고 속담을 통해 움직이는 우리의 무의식에 주목하고, 다시금 속담을 추상적 형상으로 해체함으로써 형태, 기호들이 가지는 힘에서...

있던 누비 목도리를 재열이 목에 둘러 주었다. “어? 괜찮은데.” 재열이 얼굴이 빨개졌다. “정혜 넌 내 귀마개 해!” 호성이 오빠가 귀마개를 벗어 정혜 귀에 씌어주었다. “호성이 오빠 고마워!” “자, 각자 위치로. 내가 심판 볼게. 정혜는 공 던질...

의 영어 제목이다. 고장난 무선통신기. 개기월식이 있던 어느날 밤 시작된 시간을 뛰어넘어 이야기를 나누는 SF적 상황. 과거를 고치면 현재도 변한다는 식의 '상대성이론 드라마'가 아닌, 과거와 미래를 알아 버린 두 사람이 운명 앞에서 조용히 수긍하며...

아는 영어라고는 단 두 마디였다. 즉 '런던'과 '길버트'였다. 드디어 공주는 영국의 런던에 도착했지만 사람들은 공주가 하는 말 중에 '길버트'라는 말 한마디 이상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공주는 '길버트'라는 이름 한마디를 외워대며 길거리를 헤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