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내게 하얗게 포장된 상자 두 개와 역시 흰 포장지에 싸인 좀 작은 사각 상자를 내밀었다. 나는 큰 상자는 천안 명물 호두과자란 걸 알구 있었다. 아버지는 일 년에 한두 번 서울 출장 갔다 오실 때면 그 상자를 들고 오셨다. “문 계장님이 출장 갔다...

길을 하얗게 표백시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마음 속 그리운 풍경이 되고 싶다. ☆★☆★☆★☆★☆★☆★☆★☆★☆★☆★☆★☆★ 《34》 늦매미 구연배 뒤늦게 애벌레를 벗고 우화한 늦매미 한 마리 처서 백로를 훌쩍 지난 가을 나무를 잡고 운다...

장갑을 낀 손에는 한 장의 서찰이 들려 있었다. '좌도방문의 무학을 익힌 자로군!' 능각표는 서찰을 집어들고 내용을 훑어보았다. ---첫인사네. 조심하게! "건방진 놈!" 와락-! 능각표는 서찰을 콱 움켜쥐었다. 결국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글이었다...

씻고 하얗게’되는 것이다.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고 훨훨 날아가다가 냄새 나는 새를 왜 키우냐고 돌을 던지면 기꺼이 돌을 맞고 매화 그림 속으로 들어가라는 것이 이 시의 전언이다. 새는 자유이고 일탈이고 영성이다. 숨 막히는 일상의 삶을 관통...

맑은 눈동자가 창이라면 그대 속 깊은 곳 살필 수가 있으려니 마음의 창/김남열 * 과연 서술은 사심도 선심도 모두 표현 물 이제 우리는 한 두자 새긴 장르에 시각과 관심을 기울일 때 문애서/김남열 * 한번 가슴에 빠져나간 마음은 헛되이 가진 않는다...

깍지 낀 연인들이 눈 밖으로 사라지면 가끔씩 멀리서 봄냄새가 흘러왔지 아침을 지나오다가 납빛이 된 네 얼굴 별들이 떨어져도...지하에 감긴 눈들을 흔들어 깨운다 난간 없는 계단은 하염없이 흘러내려 핏발 선 눈동자들 바닥에서 신음한다 꺾이고 접힌...

같은 건 호객꾼의 입발림이나 상술에 절어빠진 멘토들의 입술 위에나 있지 그의 일상과 현실이 아니다. 무엇보다 그의 언어가 아니다 그는 제 발바닥 밑에다 고통을 건설하고 제 머리카락 위에다 비애를 축성한다. 그는 극미 감정 다발 전신 방열 폭죽...

시였습니다. 아버지는 눈동자도 검었지만 압제도 검었다. 엄마의 인내는 입술을 푸르게, 가슴을 붉게 칠했다 사이에 낀 나는 하얗게 하얗게 악착같이 물들지 않았다 착각이었다 눈알이 얼면서 불그죽죽한 혀를 빼물었다 유젤이 보기에 둘의 시는 닮은 듯...

한해를 낀 긴 터널마저도 무탈하게 거침없이 질주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벽에 걸린 한 장 남은 달력이 나랑 함께 눈을 마주 칠 날도 몇 날 손으로 세어 보기조차 부끄럽습니다. 이만 때면 모임의 초대장이 쌓이고 사람들은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