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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고 이유 없이 서글퍼지는 날이 많아졌다. 그즈음 가까워진 옆 동네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친구 집에 들어서는데 마당 한쪽에 키가 훤칠하고 귀티가 나는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시골에서는 볼 수 없는 창백하리만치 뽀얀 얼굴이었다. 서울에서 휴학...

붉은 아침의 노래 지은이: 조안나 린지 -1- 1892년, 텍사스 네가 아무리 목장의 공동 소유자라 해도 그곳을 직접 경영할 수는 없어! 그런 처사는 부당해요! 타일러 오빠가 여기 있다면 아버지는 얼씨구나 좋 다 하면서 금방 목장을 맡기셨을 거예요...

겨울이라 주위에는 마른 수수더미만 널려 있을 뿐 ‘붉은 수수밭’을 찍었음직한 곳이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칭사교와 붉은 수수밭 막막한 표정을 짓고 있자 영감님이 손으로 다리 하나를 가리킨다. 순간, 눈이 번쩍한다. 바로 그 다리다. 칭사교...

왠만큼 눈뜨면서 세상 물정을 알아갈 무렵이것지. 거울 앞에서 나름 뽄을 지길(멋을 부릴) 나이.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갈 때 ‘오늘은 무슨 옷을 입지?’라는 고민 따위는 할 필요가 없었다. 언제나 끝동 모서리마다 헤어지고 때에 쩐 흰 저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