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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시모음 1) 가을이 가기 전에 /정태중 가을 끝자락에 매달린 붉은 단풍에 환호하지 말고 마지막 잎새 떨어지는 낙엽 보며 아파하자 그래야 다시 오는 계절에 더 붉고 아프게 기억하노니 우리 동행하는 삶에 가을빛을 담자 진솔한 열정으로 영그는 하늘...

내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산 위의 눈도 가볍게 느껴지네 (기가쿠) * 한번의 날카로운 울음으로 꿩은 넓은 들판을 다 삼켜 버렸다...너무 오래 살아 나 역시 춥구나 겨울 파리여! (인생의 마지막 시) 타요조 *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으려다 미쳐 버렸네...

시 모음 45편 ☆★☆★☆★☆★☆★☆★☆★☆★☆★☆★☆★☆★ 가마귀의 노래 유치환 내 오늘 병든 즘생처럼 치운 십이월의 벌판으로 호올로 나온 뜻은 스스로 비노(悲怒)하야 갈 곳 없고 나의 심사를 뉘게도 말하지 않으려 함이로다 삭풍에 늠렬(凜烈...

관한 시모음 2) 들꽃 /김의중 황량한 들길에 누가 뿌려놓은 씨앗인가? 햇살 눈부신 작은 오솔길에 홀로 네가 있었다. 한 잎 나긋한 몸매로 너는 초록빛 옷을 입고 내 길의 허허로움을 꽃향기로 채워 네 손끝으로 뿌리고 있었다. 가냘픈 뿌리로 광활한 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