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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우 : 개와 늑대의 시간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는다 모래사장에 발자국이 겹쳐질 즈음 투명한 물의 민낯에 물수제비를 뜬다 갈등은 갈등을 낳고 인내는 인내를 낳고 파문을 일으키는 물결을 따라 끝없는 욕망을 강물에 흘려보내자 굴욕을 삼키듯 돌멩이...

어느새 어둠은 사방을 검게 만들더니 랜턴불빛따라 흙먼지만 뽀얗다. 내려도 내려도 끝없는 내리막길 앞서가던 외국선수가 일반인 친구를 만나길래 다 내려온줄 알고 좋아했더니 온 만큼의 내리막이 또 있다. 흙길이 끝나고 평지가 시작될쯤 아까 그 외국...

해 어스름의 시간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다. 저기 오고 있는 것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하기 힘든 시간이다. 어쩌면 개가 늑대...시간이다. 사랑과 환멸이 뒤섞이는 시간이다. 태양이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시간이다. 사랑이 영원히 함몰될지도 모르는...

대한 지극한 기억이다. “늑대의 아이들”을 아는가? 2차 세계대전은 끝났지만 세상은 안전하지 못했다. 승리한 러시아 군대가...위해 네무나스강을 건너고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떠나야 했고, 맨몸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와 숲속의 어둠을 견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