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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지다​ / 나태주​ ​ ​사랑은 잠깐 잠깐이어서 사랑이어요​ ​꽃 피는 것도 잠깐​ 잠깐이어서 꽃이어요​ ​사랑이 떠난 자리 ​ 꽃이 진 자리​​ ​그대 돌아올 날 기다려도 좋을까요?​ ​ ​​다시 꽃 필 날 믿어도 좋을까요? Richard Clayderman - Love Is Blue ​ ​

이름 지었다. 아름다운 능소화가 피는 여름. 능소화 꽃이 보이지 않을 즈음이면 뜨거운 여름도 물러가겠지. 나태주 시인은 <능소화>란 시에서 연분홍 꽃잎을 보고 어여쁜 여인의 입술로 표현하였다. 전설 속의 '소화'를 생각하였는지 슬픔의 입술을 본다...

능소화 / 나태주 누가 봐 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툭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비오는 이른 아침 마디 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아무 부담 없이 피었다가 져버리는 것이 꽃의 생리일 것이다. 생명을 가진 것은 다 그렇다고 봐야 하리라. 그런데 나태주 시인의 능소화는 슬프다. 그 꽃에서 어린 누이들의 슬픔을 본다고 했으니 그 슬픔의 이야기를 우린 알지 못 한다. 그건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