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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으면 다락쉼터 표지석을 만날 수 있어 바람 부는 날 이곳에 서면 수평선 너머로 간 큰어머니의 황소가 아직도 沼의 잘근잘근 대는 소리를 씹으며 바다로 터져나간 신음을 삼키는 것 같아 먹먹해지고는 해 ■ 동양일보 외갓집 윤연옥 ​ 낡은 일기장에는...

1. 며칠전에 피아노가 생겨서 ‘다락별/물감상자’ 유튜버의 영상을 보면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습니다. 원래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만 있는 요즘에 심심할 때마다 피아노 치고 있습니다🎹🎼 2. 저희 동네에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있어서 한번 나가...

남세스럽게 별걸 다 묻는다는 표정이었다. "요새는 개인작을 통 안 하데? 주위에 여자가 말랐지? 그치?" 돌연 아빠는 앵돌아진...아빠의 몸, 아빠의 몸을 이루는 그 선들을 떠올릴 때마다 물감 냄새가 맡아졌다. 혹은 거꾸로, 어디서고 물감 냄새를...

정월 상자일조(上子日條)에 “충청도 풍속에 떼를 지어 횃불을 사르는데 이를 쥐불이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지금...비는 깃발을 배에 단다. 이것을 “봉기(奉旗)단다.”고 한다. 봉기는 대여섯 발 길이로 각색 물감을 들였고 장대나 또는 돗대...

금방 물감 칠한 곳이 드러나 보였던 거야. 내 나일론 양말을 부러워했던 한 반 종근이가 큰 소리로 광고를 했지. "야! 저 새끼 이제 보니 맨발이잖아! 맨발. 봐라! 맨발." 그때의 참담한 심정은 말할 수 없구나. 창피하고 당혹스럽고, 담임선생님의 웃는...

대해서는 별 말 없이 아이와 놀다가 함께 잠들었다. 아이와 남편이 잠든 시간에 나경은 다시 시작된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혼자 꼬박 밤을 새웠다. * 이 집은 시어머니가 살던 이층짜리 집이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오년간 남편은 시어머니가 사는...

이야기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었다. 혼자 신주단지 모시듯 간직해 온 비밀을 털어놓으면 왜, 그게 뭐 어때서, 하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 한순간 부끄러움과 허탈함에 나동그라질지도 몰랐다. 비밀을 안고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냐고, 그까짓 거 아무것도...

개와 다락, 툇마루, 그리고 ㄱ자형으로 구부러진 부뚜막이 있는 정지로 되어 있다. 나란히 걸어 놓은 검은 무쇠 솥이 아련함을 더한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면 두 갈래진 방고래로 불길이 들어가게 만들어졌다. 불길은 구들을 데우다가 토방 양쪽에 놓인...

난별역난 동풍무력백화잔 만나기 어렵더니 이별 더욱 어려워라 봄바람도 생기 잃고 꽃도 다 지는구나 春蠶到死絲方盡 蠟燭成灰淚始乾 춘잠도사사방진 랍촉성회루시건 누애는 죽어서야 비단실 뽑기를그만 두고 초는 재가 되어야 눈물이 마른다 白玉堂前一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