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나고 자란 이 곳에 일년에 한번 지 애미 애비 생일 때나 “통장으로 돈 보냈어요.” “바빠서 이번 명절엔 못 내려가요” 라는...굵게 패인 주름길 따라 흰서리 머리에 이고, 아내는 남편 다리를 베고, 지금 잠들어 있다. 침묵이 버린 말을 찾는 남편의 눈...

한쪽 다리가 굵고 붉은 농게둘이 갯벌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다. 또 갯벌 색을 한 칠게도 농게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노닌다. 햇볕을 쪼이는 것인지, 먹이를 사냥하는 것인지 가민히 서 있거나 천천히 움직인다. 한가로운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려고...

도시에서 자란 덕에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그 너머에 있는 미지의 땅을 동경해왔다. 열한 살 때 동갑내기 사촌누이에게 연정을...들었다. 이때 소년이 약속한 한마디― “앞으로는 꿈속에서만 여행하겠다”―는 참으로 암시적이다. 낭만적인 꿈을 좇아...

머리털을 위로 잡아당겨 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가 홍익대사의 다리를 짐짓 꼬집어 보았다. 그러자 홍익대사는 뒤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 자네는 비몽사몽이겠지. 이곳에 더러 세속 사람들이 들어오지만 대개는 지레 겁을 먹고 도망가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