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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주기만 하는 사람이 찍히는 순간 나는 잡았다^^ 2층에서 어떤 남자가 내려오는걸 몰라서....계단빛을 놓치고 완성도도 놓쳤지만 모델님은 뒷모습은 앞모습처럼 단정하다

보운경 제7권 [단정하다] 선남자야, 보살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면 단정(端正)하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적멸한 위의(威儀), 거짓되지 않은 위의, 청정한 위의, 사람들이 보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위의, 달과 같은 위의, 보고 싫증내지 않는...

않으려 뒤로 돌아 고고한 도솔봉을 뒤돌아보며 안녕을 말한다. 눈덮인 마루금은 세상사 복잡한 일과는 절연한 듯 고상하고 단정하다. 개인적으로 이 구간이 참 아름답고 혼자 걷는 등로에서 생각들이 많았으나 행복하다. 하산 후 한 잔의 소주와 카레라면...

다락방 문이 열린다. 빛 바랜 자색 ‘골덴’ 벽이 펼쳐지는 순간 탄성이 터져 나온다. 오래됐으나 낡지 않았다. 화려하지만 단정하다. 술만 주문하고 나머지 안주는 직접 집어온다. 요리가 필요하면, 주문도 가능하다. 크래커 사이에 슬라이스 체다 치즈를...

고개를 내민다. 수직으로 쭉 뻗은 나무들이 마치 “우리가 남산 모델이야”라고 말하는 듯, 가지 정렬도 군기 바짝 든 듯 단정하다. 그 사이로 서울 도심이 살짝 얼굴을 내미니, 숲과 도시가 섞인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그녀는 내게 맛있는 차를 내주었다. 나이는 조금 있어 보이지만 미인이다. 머리를 올리고 엷게 화장했다. 옷매무새는 항상 단정하다. 인사 대신 미소를 짓는다. 늘 수줍어하는 표정이다. 일과가 끝난 뒤 청사 내에 있는 체력단력실에서 그녀를 가끔 봤다...

사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내기 위해 자존심을 접어 들기도 한다 치졸하게 살지 말고 품위를 지키라는 말은 듣기에는 단정하다 그러나 그 말은 대개 안전한 자리에서 나온다 삶은 무례하고 예고 없이 들이닥치며 사람에게 선택지가 아닌 버팀을 요구...

조심스러운 흔적. 그 위에 내 발을 올리는 일이 잠시 미안해진다. 대웅전은 말이 없었다. 말이 필요 없는 자리는 늘 이렇게 단정하다. 첫 눈은 사물의 윤곽을 또렷하게 만든다. 덜어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눈은 시간을 덮지 않는다. 대신 느리게 만든다...

가진 옥녀는 검거나 희지도 않고, 길거나 짧지도 않으며, 거칠거나 곱지도 않고, 살찌거나 여의지도 않으며, 사지와 몸은 단정하다. 추울 때에는 몸이 따뜻하고 더울 때에는 몸이 시원하며, 몸은 부드럽기 가릉가(迦陵伽) 옷 같으며, 몸 털구멍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