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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꽃은 "닭의장풀"이라고도 부른다지요. '닭장 아래서 잘 자란다' 하여 그렇게 불린대요. 7-9월이면 밝은 파랑색, 자주색(연보라) 꽃을 볼 수 있어요. 우리가 익히 보는 꽃잎 두 장은 위쪽에 크게 달리는 것이고, 자세히 보면 아래쪽에도 작은 꽃잎이...

시 달개비꽃 장애란 할미의 무릎 베개에서 전래 동화 듣던 아이 꿈나라 가고 할미 유년의 그리움 파편되어 설화 속에 금빛가루 날린다 우매한 지아비 힘겨룸 모진 밤 깊어가는데 새벽이 오는건 닭울음 탓인양 정신없이 닭장에 가 닭 목을 조른다 시간은...

달개비꽃 김춘수(金春洙, 1922~2004) 울고 가는 저 기러기는 알리라, 하늘 위에 하늘이 있다. 울지 않는 저 콩새는 알리라, 누가 보냈을까, 한밤에 숨어서 앙금앙금 눈 뜨는, 아침나절에 달개비 꽃이 청초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새침하고 깔끔한 성품이라...

달개비꽃 우동식 누가 언제 푸른 빛깔을 저 꽃 속에 넣었을까 강일까 하늘일까

달개비꽃 나비 같은. Common Dayflower like a butterfly. 박 기 주 이슬 요정들이 달개비꽃물에 파랗게 물들어 하늘로 날아가는 아침. 간들간들 흔들리는 풀잎에 앉을까말까 망설이는 파랑 나비 같은 달개비꽃. 바람도 시샘하여 달개비꽃 파랑 머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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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꽃 / 여은 정연화 오묘한 푸른빛 코발트빛 가을하늘을 닮았다 수줍은 듯 살짝 고개 숙인 꽃잎 내가 너를 자세히 보려고 풀숲 가득 내린 이슬에 치맛자락 고스란히 젖었다

달개비꽃 니힐 빛과 물의 향연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며 극과 극 너는 꽃이 되고 나는 너의 배경이 된다 나는 오늘도 닭의 모가지를 아슬아슬 넘보는 것 비틀어도 비틀어도 텅 빈 생의 목울대 헛헛한 너는 꽃 나는 너의 처연한 몸짓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