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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외쳤다. 나는 살고 싶다, 나는… 살고… 싶다. 분절, 분절, 피 묻은 절규가 새어나오는 환청의 땅. 말들의 디아스포라 외딴 막사에서 누군가 침묵을 질겅거리며 녹슨 칼을 집어 들었다. 주홍빛 수의가 무릎 꿇리고 턱이 들렸다. 이것은 비극의 완성된 자세...

저 달빛이다. 쉿, 쉿, 쉿 가을 달이 피아니시모로 내게 들려 주는 것은. 안개처럼 흐르는 세상 가슴에 젖은 노래 하나쯤 슬픈...생각하며 살아라고, 살아가라고 오늘밤 피아니시모로 나를 압도해 오는 것은 근사한 그대의 사랑이 아니라 가을 밤을 혼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