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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에 만나는 친한 벗이 있으니 주공아파트 담장을 덮고 있는 담쟁이넝쿨이다. 산수유꽃이 필 때만 해도 줄기만 앙상하게 담장에 붙어 있던 것이 어느새 야들야들한 연녹색 잎을 내어 놓더니 요즈음엔 짙은 초록색 잎으로 담장을 온통 뒤덮은 채...

담쟁이 넝쿨 꽃을 처음 봤어요 ~ 조금 맑은 날씨의 아침~ 해변을 찾아 걷다가 ~

​ [200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담쟁이 넝쿨 ​ ​ ​ ​ 조 원 ​ ​ ​ ​ 두 손이 바들거려요 그렇다고 허공을 잡을 수 없잖아요 ​ 누치를...담벼락이, 그나마 나무가, 그나마 바위가, 그나마 꽃이 ​ 그나마 비빌 언덕이니 얼마나 좋아요 당신과 내가 맞잡은 풀실이...

벌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분봉군이 어디에 있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는데 바로 담장에 붙어 자라는 담쟁이 덩굴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담쟁이 덩굴 꽃에 꿀벌이 붙는 모습을 처음 봅니다. 꽃은 시원찮은데 꿀은 꽤 나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