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詩 담쟁이넝쿨 황 동 규 건물 벽에 그어지는 균열은 건물의 상처겠지. 서달산 올라가다 걸음 멈추게 하던 빌라 콘크리트 벽에 번갯불 형상으로 그어지기 시작하던 금, 금년엔 담쟁이넝쿨 검푸른 잎들이 기어올라 가려주었다. 상처 가려주는 삶은 남는 삶...

얹어놓았다. 이 시가 발산하는 그윽한 울림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함께 응모한 '시루 속 콩나물'의 대담한 상상력도 이 시인을 믿음직스럽게 만들었다. 축하드린다. ​ ​ ​ ☞[신춘문예 - 시] 담쟁이 넝쿨 / 조원 - 부산일보 (busan...

담쟁이 노래/조수옥 쟁이 쟁이 담쟁이 어디 가나 담쟁이 발 뻗어 손 뻗어 담 넘는다 담쟁이 햇살도 넝쿨도 시푸른 오뉴월 밀어 주고 끌어 주고 다 넘었다 담쟁이 《씽씽카 타는 참새들》 (상상 2023)

담쟁이넝쿨을 근처에서 캐다가 무조건 심어 보았습니다. 꽤 많이 심은 것 같은데 거의 다 죽고 두세 뿌리 정도가 아주 희미하게 살아남은 것 같더군요. 그래서 지질적으로 안 되는가보다 생각하고 잊어버렸는데 놀랍게도 그 살아남은 몇 뿌리가 꿋꿋히...

담쟁이넝쿨 이은봉 담쟁이넝쿨을 보면 겁난다 손만 닿으면 꾸역꾸역 기어오르는 사람의 역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담쟁이넝쿨처럼 갈퀴손이 달려 있는 사람의 문명 아무리 높은 담도 갈퀴손만 닿으면 사람의 오늘은 길을 만든다 급기야는 달나라에까지...

[담쟁이넝쿨](시) - 김용주(아통) 손길로 어루만지며 여백에 촘촘히 수놓아 푸른 바다 만들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젓가락 몇 번 돌리다 다시 아래로 내려온다 묵언 수행하는 무정한 등짝에 달라붙어 초록 이파리에 사연 실어 따스한 숨결로 사랑 고백하며...

[담쟁이넝쿨](시) - 교정본 - 김현태(형국) 벽과 벽을 지탱해 주는 틈을 찾아 숨결도 스밀 수 없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야 하는 각박한 길 생의 어디쯤 잠시 쉬어 가려는 단 한 곳을 향하여 뿌리 박고서 여럿이 붙잡은 손 놓을 수 없어 하늘 향해 뻗은 마음...

[담쟁이넝쿨](시) - 교정본 - 박상은(뻥새) 태어나기를 암벽 기어오르는 등산가 비 내리는 바위벽에서 신비한 갈퀴손 뻗어 바위틈 움켜잡는다 서로 먼저 여백을 채워 가며 한 폭의 그림을 완성해 간다 저기 오르면 끝일까 경쟁하듯 절벽을 타고 오른다...

담쟁이 넝쿨 담쟁이 넝쿨 김 종길 오색으로 수놓은 가을의 동양화 닭장 벽 타고 오르는 담쟁이 높이 오르는 사연 알길 없어라 먹새도 마실 것도 없는 벽 창문도 없어 볼 것도 없는데 매년 한 층식 6층까지 올랐네 보석 별들이 탐이 나느냐 하늘에 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