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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식은 물비늘을 풀어놓고서 젖은 글자들이 파닥거렸다 소나무 빙어/한창현 영혼이 시린 듯 사지를 비틀며 바위에 뿌리를 박아놓고 영역의 끝점을 홀로 지키며 가슴 가득 그리움으로 바람의 길을 지킨 그대 사선 위에서 살아온 인생 잔인했던 기억들은...

필덕지의 물비늘이 눈부시다. 하늘은 분설이 난분분하게 흩날려 흐리지만 햇살에 반쯤 녹아 더 잘게 쪼개진 분설이 바람에 번득거리며 비늘처럼 허공을 떠도는 풍경이 비현실처럼 느껴진다. 동봉에서 약 삼백 미터 거리의 팔공산 마루로 간다. 하늘 높이...

있다. 대구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제9회 전영택문학상' 수상자. (왼쪽부터) 정수남 소설가, 김용순 수필가, 김경자 아동문학가./사진=한국문인협회 제공 ▲ 소설 : 정수남(소설집 <아주 이상한 가출기>) 정수남 소설가는 198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3시 본사 사장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좋은시를 찾아서 제3회 대구신문 선정 명시상 수상작> 강江이 쓰는 시 서태수 시인 강물은...낭떠러지 떨어지고 돌부리에 넘어진 길 부서진 뼛조각을 물비늘로 반짝이며 수평의 먼동을 찾아 휘어 내린 강의 생애 온몸...

저녁의 물비늘과 노래의 끝에 매달린 차디찬 고드름 지금, 카페의 구석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어깨는 방금 막 도착한 비탈진 문장 서늘한 한 사람의 생애를 내가 받아 적을 때, 한없이 어둑한 문장이 노을을 받아 붉으스레 물들 때, 수많은 질문...

무너지면 대구가 적 손아귀에 들고 바로 부산이 짓밟히기는 초읽기다. 대한민국이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입구에 들어서니 올해 7월에 제막식을 한 백선엽 장군, 이승만·트루먼 대통령 동상이 우뚝 세워져 있고 지게부대 위령비도 눈길을 끈다. 이태 전...

당시 대구에는 대여섯 명의 여성 운전사가 있을 뿐이었다. 수중에 돈이 없으니, 차에서 잠을 자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그런데 주변에서 또 그녀를 못살게 굴었다. 택시 회사 사장을 비롯해 동료 기사들까지도 합세하여 그녀를...

냇가에는 물비늘 반짝이는 맑은 냇물이 흐른다 벌써 벼들이 쑥쑥 팬다. 신작로에는 명주 옷고름 팔랑거리며 고향길에 코스모스가 꽃피우며 반가운 미소로 살며시 내게 안겨온다. 대추보다 붉은 감나무 잎 오-메 단풍 들겠네. 싸리 대문 앞부터 감나무에는...

초록이 뻗어 올린 무수한 물음표의 느낌들 담장 밖 노래되어 문자가 되어 지하도에서 육교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하는 녹색 물비늘 문자가 되지 뭇한,짓무른 상처들 바퀴 밑 하루의 소음을 씻고 꽃대궁 세운 푸른 잎사귀의 문자들 향기로 피어나는 푸른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