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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없다.빗살이 단단해야 그것이 쓸리기 때문이다.이럴 때 가장 좋은 비가 바로 싸리비나 대나무비지만,충북 지역은 대나무가 많지 않아 싸리비를 으뜸으로 친다.싸리비는 1년 채 쓰지 않아 빗살은 어디로 사라지고 강한 빗대만 남는데,이 정도의 싸리비...

싱싱한 대나무밭, 진달래, 보얀 복사꽃, 개나리, 매화꽃 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물이 오르고 있는 부드러운 수양버들, 봉오리를 펼칠 채비를 차리고 있는 목련들도 보였습니다. 산자락 양지에 무심히 자리 잡고 있는 초가집 몇 채는 산에서 자생하는...

소환해서 추억으로 떠올리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이 살며시 떠올랐습니다. 우리 어릴적 넓은 앞마당을 마당쇠가 되어 싸리비로 쓸어 두엄자리에 밀어 쌓아놓고 대문밖 동네길을 참 길게도 쓸었었습니다. 옆집을 건너면 길가 대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마당엔 싸리비 흔적, 마음 비우듯 가지런하고 산사같이 고적한 생의 한 순간을 한 모금 샘물로 적셔놓으며 감꽃 목걸이 걸어 누군가를 맞이하고 싶다 더러는 아련하게, 가끔은 해사하게 먼길 가듯 떠오르는 미소 하나 입가에 올리고 싶다 늦가을이면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