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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관한 시모음 6) 가을이 오면 /남낙현 아직 뜨거운 여름날의 정념이 남아있는 들판에 이름모를 가을 꽃들이 피어나고 갈대숲에 숨어살던 소슬바람 소리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낮은 목소리로 조용히 흐르는 강물 위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은은한 달빛을...

에 관한 시모음 49) 시월의 밥상 /송시월 만월(滿月)을 꿈꾸는 시월(始月), ‘우주’라는 회전 식탁 위의 지구를 따라 돌며 각 지역의 특산물을 시식한다. 한국의 흰 쌀밥을 검은 대륙에다 김처럼 싸서 햇빛에 노릇노릇 구워진 세네갈의 먹갈치 한 토막과...

꽃에 관한 시모음 23) 해바라기 /정연복 그리움이 얼마나 많았으면 그리움이 얼마나 깊었으면 까맣게 탄 그리움의 알갱이들 온몸 가득 저리도 무수히 박혔을까, 겉으로는 환한 동그라미 웃음 짓고 있지만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말았구나. 일편단심...

가을 시 /장수남. 계절의 아름다움은 연약한 여인의 눈물이다. 어쩜 너는 슬픈 노래만 할까. 온 몸 불태우고 산천은 발갛게 오열했다. 낙엽 밟는 소리 강 빛 깨워 흔들면 새벽이슬 하얗게 젖어있었다. 가을 이야기 /전근표 삼복 지나 추석 ,추분 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