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생명이 접속해 접촉이 이루어지려면 그 창구는 무언가...? 눈도 없는 눈사람 코도 없는 눈사람 입도 없는 눈사람 그저 동그마니 머리통과 몸통만 있는 눈사람 감정 이입은 어디로 하나? 너와 나, 점점 멀어져 가는 세상 이젠 눈사람을 만들어도 이목구비도...

거목 느티나무 박심원 해 묵은 느티나무 시골마을 지키는데 이농인離農人, 젊은 남녀 부리나케 도시로 까치집 동그마니 남아 떠난 미련 덩그러니 뿌리내린 애경사 찬바람 가로막고 사연 엮은 나이테 가지 뻗어 푸르다 한평생 미더운 버팀목 조율하는 화합...

흔들리는 역사 앞 깃대에선 한 방울 눈물 같은 쓸쓸함이, 툭 떨어진다. 간이역은 추억과의 만남이다. 세월 한 쪽에 동그마니 머물러 있는 한 줌 추회이다. 속도 속에서 사라진 기억이고, 흑백사진처럼 아련한 기억의 뒤란이며, 유년의 사진 한 장 뒤떨구어...

내가 까치에게 보내는 것은 돈 안드는 웃음뿐이네. (시집『장자의 하늘』, 태원출판사, 2004. 6. 30.) 아침 이슬 풀잎에 동그마니 잠 들었나 봐 이슬아 떠 봐 눈 떠 봐 ( 『1•2학년 동시』, 엄기원 엮음, 한국어린이교육연구원, 1998. 3. 10.) 아침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