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켤레가 뜰 안을 지키고 있다 한바탕 수세미로 죽은 세포를 빡빡 문지르면 뿌연 삶이 쿨럭이며 걸어 나와 휘어진 대문 안을 어슬렁대며 대추나무 허리를 부여잡는다 고무신을 닦으면 닦을수록 하얘지는 아버지의 웃음, 발그레 봄볕에 끄덕인다 -위암으로...

그래서 동학사 도량을‘여승당’이라고 하였다. 그 뒷마당에 달빛이 찾아와 주변을 서성대고 있다. 달빛도 불심에 젖어 스님과 함께 심신을 수련하고 싶어 그리 할까. 때마침 종각에 매달린 잉어 모양의 나무 북(鼓)인 목어(木魚)는 불심의 맛을...

경허가 동학사에서 悟道한 뒤 天藏庵에서 소위 保任을 마친 뒤에 읊은 것으로, 자신의 경계를 오도송과는 또 다른 형태로 簡約하고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봄이 오면, 청산 속이든 저잣거리든 어느 곳이고 꽃이 피듯이 속세와 청산이 본래 둘이 아니고...

양지 뜰 사생아의 울음소리 고삐 풀려 말 달리고 맨살로 비벼 대는 기나긴 밤 개구리 떼 피 말린 울음 속에 긴 그림자로 사리어온 등걸 밭, 쓰러진 고목 문드러진 젖꼭지 물고 잠시 움 돋는 곁가지 냉혹한 오늘의 처단 금도끼로 내려찍을 때 끊긴 실핏줄...

동학사 앞 해뜰쌀밥 식당에서 아침에 도정한 쌀로 만든 쌀밥과 맛있는 13반찬과 함께 식사 후 뭔가 독특한 카페 안내 표지판을 따라 가봤습니다. 1층 뜰 여기저기 아기자기 대문 앞 카페로 들어가자 창가에 놓인 청초한 꽃 쥔장이 직접 만든 화분들에 심어...

고봉 쌀밥 공양하고 그림자 가득한 창호문을 닫아걸면 화엄은 깊은 바닷속 늘 깊이 잠겨 있음을 비 끝에 쓸리는 적멸의 이 길을...작품들은 강재현 〈청평사 가는 길〉외 8편, 백하길 〈공사장에서〉외 8편, 김승호 〈山家에서〉외 5편, 정하해 〈살아서...

섞인 쌀밥에 상추무침 오로지 아무렇게나 올린 공양이 아니라며 스님이라면 모름지기 도심이 견고해야 한다고 말하네. 日?未 者回不踐光陰地 曾聞一飽忘百飢 今日老僧身便是 不習禪不論義 鋪箇破蓆日裡睡 想料上方兜率天 也無如此日炙背 해기우는 미시...

오대산,동학사등등 다 다녀봤구 근데 내장산을 안가보구선 단풍을 언급 마라는 치명적인 얘길 듣곤 작년부터 벼러왔다 오늘 못...몰라....ㅋㅋ 일단 몇명이 갈진 몰라도 내장산은 꼭 가야해...ㅋㅋㅋ 몇명의 회원들이 나도 가고싶어요 하는 귀여운 목소리...

그리고 동학사, 진아와 앉아 쉬던 돌방석, 아직도 나무 그늘 반쯤 비껴 있을까? 시뻘겋게 젖어 있는 바위, 봉황산에서 부상한 손바닥 찍어붙인 쑥이 비에 씻겨 없어지고 피가 맘껏 흐르다가 제풀에 멎어 있었다. 들여다보았다 손. 맞창이 난 손바닥.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