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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민다 『동행문학』 2022. 창간호 실종되다/ 고정현 삶을 강제하는 시간이 강한 바람 되어 나를 밀고 환경은 홍수에 잠겨 나를 허우적거리게 하는 동안 시상의 도로가 끊어지고 시심의 산허리가 붕괴되며 시어가 급류에 휩쓸려갔다 마음을 다독여 안정...

관한 시모음 4) 대모산 들국화 /고송 황영칠 비취빛 보자기 머리맡에 두고 단풍잎 한 장 여름내 수 놓았나 손끝 스치는 들국화의 간지럼 자주 찾지 않은 섭섭함의 투정인가 작년 가을 붉은 단풍이 빨갛게 불타버린 대모산 까맣게 재가 된 아픔이 노랗게...

아름다운 동행 서로에게 존귀한 너와 나 우리이기를... 들꽃 혜원 전진옥 온실 속 화려한 꽃보다 들바람에 나부끼는 소박한 들꽃인 네가 좋다 누가 알아주지 않으면 어떠리 맑은 바람 머무는 숲에서 풍경이 되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회화! 자연의...

관한 시모음 8) 독도 /권오열 붓으로 한반도 지도를 그리고 푸른 동해 바다 한가운데 점 하나 찍자 훌륭한 남북 지도자 포효하는 호랑이 마냥 모습을 드러냈다. 누가 뭐래도 독도는 우리의 영토 이웃나라 일본은 아직도 앙큼한 속내를 감추고 있다. 너...

관한 시모음 48) 풀이 마르다 /손택수 강이 수척하니 풀도 여윈다 구월에서 시월로 넘어가는 풀엔 저녁볕을 받으며 서쪽으로 멀어져가는 강물 빛 같은 것이 있다 몸속에 남은 물방울 몇이 그러쥔 풀의 체취를 걸쭉하게 졸이는 시간 그건 얼마쯤은 떠나가는...

짱뚱어는 그래도 구멍에서 쉽사리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한 달에 한 번씩 짱뚱어는 그렇게 자기 구멍에 숨어서 운다. 동행 정수남 날마다 우리는 당신과 함께 걷습니다. 우리 곁에는 늘 당신이 있고, 당신 곁에는 언제나 우리가 있습니다. 당신이 있는...

관한 시(詩)모음 3選 ☆황 혼 / 이인호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키운다, 동행할 수 없을 때 그리움 따윈 꺼내놓지 말아라, 쥐어뜯어야 할 듯 숨 가빠와도 후회는, 끝내 가담하지 않았던 그 망설임 판독하는 것 ​ - 김명인, 『여행자나무』(문지) ​ ​ ​ ​ ​ 연못의 독서 / 길상호 ​ 그날도 날아든 낙엽을 펼쳐들고 연못은 독서에...

열시 사십분발, 버스에 오를 때 좌석에 앉을 때 내게 손 흔들어줄 때 그를 밀어주는, 내려놓는, 한번 웃는 미색 롱코트를 걸친...일이 늙어갈수록 힘겨워진다. 자꾸, 못 헤어진다. -아름다운 동행/이광석- 저만치 등 굽은 황혼이 걸어갑니다 늙은 황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