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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을 밝히는 꽃 이혜숙 앵두나무 밑에 핀 한 무더기 딸기꽃 뒤란을 밝히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살구가 익을 때면 된장 간장 고추장 향을 풍기며 장독마다 익어가고 간장에 장꽃을 피워내는 볕뉘 반들거리는 항아리 웃음 뒤란에는 일 년 내내 어머니 닮은...

가을뒤란/ 惠庵 박 상 국 황금물결 출렁이는 들녘 가을걷이 끝나면, 풍성하고 풍요로운 들판엔 허허로움 만 남겠지...... 팔월염천 피해 물꼬로 들던 뜸부기 겨우살이가 싫어 뜸북뜸북 거리며 제 살길 찾아가겠지...... 방죽위에 여름 내내 달집에 들기...

뒤란 / 김병근 여백으로 솟아오른 축축이 젖은 몸 엄동설한 한 계절 지나 시린 자국마다 빼곡히 연둣빛 생명체들이 토해내는 하얀 그리움 으로 피었다 정지문 열면 시선이 닿는 곳 어머니의 손때 묻은 장독대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도란도란 봄 햇살...

-뒤란의 희망에 대해 말하다/김왕노- ​ ​ 뒤란에 두어 송이 핀 양귀비꽃이 꿈 같을 때 ​ 저벅거리는 발소리로 대밭을 내려와 ​ 뒤란으로 찾아오던 허기진 파르티잔 같은 ​ 저녁별 무리가 있기에 뒤란의 감나무 가지 사이로 ​ 조등 같은 별이 반짝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