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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춘문예 수필 가작 : 꺾어신은 운동화 2023.01.13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수 없는 곳에다 나를 내려놓는다. 일찍 찾아오는 긴 어둠은 꿈과 만나 늪을 만들고, 그 늪에서 겨울앓이가 시작되었다. 마치...날 산책길에서 앞서가는 남편은 운동화를 꺾어신고 있었다. 꺾여진 운동화를 닮은 그의 어깨는 세월에 눌리어 내려앉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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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 if, 박선우(정해인)한테 XXX 서사 일부 빌려주기 2024.09.28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대답 없는 적막은 우산 위 빗방울 소리가 채운다. 박선우가 무릎을 접고 앉아 여주를 올려본다. “……무서워서.” 입꼬리는 습관처럼 올라가지만 눈이 벌겋다. “근데 왜 안 웃어요. 무서울 때 웃잖아요.” “……지금은 진짜로 무서우니까.” 여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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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월 이달의작품 [산문/수필] 안유정-하이힐 2024.07.30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수 없는 신발이었다. 높은 구두는 내 키만 커지게 해준 게 아니었다. 내 마음가짐도 고고하게 해주어 업무에 더 몰입할 수...불편한 신발로 인해 더 빨리 피로해졌다. 하이힐의 뒤축이 닳을수록 내 몸도 점점 축이 났다. 그렇게 나는 겉은 화려하지만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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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식 - 송사리가 먹은 쑥버무리 외 4편 2024.08.16해당카페글 미리보기
보니 나 없는 사이에 우리 집을 세 번이나 다녀갔다 까치총각은 포천 처녀를 얻어 여기서 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꾸 운동화 뒤축을 툭툭 차며 앞집 친구한테 말을 해보라 했다 그래서 참새 부동산을 소개해 줬다 탁 트인 전망이 좋은 전봇대에 터를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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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시인의 시집 『아화』 2024.07.27해당카페글 미리보기
젖은 운동화가 잠시 마르는 동안 감나무도 스러졌다 문패도 없는 하늘가 뭇별들은 흩어지고 달의 문 나는 너의 내면을 도무지 읽지 못한다, 문밖에 있는 시간 못내 까마득하여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 빈 허공을 지운다 아화 3 -꿈 손 내밀면 산나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