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슥－ 슥－! 상관안은 검은 빛살같이 움직여 검기가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난석군이 흩어진 곳, 공전절후한 한판 드잡이질이 벌어지고 있었다. 붉은빛 검강이 폭풍 같 은 기세로 떨어져 내리는가 하면, 하해를 능가하는 장력이 일대를 휩쓸어...

시작하여, 중간에 호흡이 거칠어지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여러 악기가 일제히 제 소리를 내며 밀고 당기는 드잡이질을 한다. 마침내 최고조에 달하여 듣는 숨이 가빠질 때면 슬며시 여운을 남기며 소리를 거둔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도...

군침을 흘리면서도, 봉수 양반의 그 고약한 성깔 때문에 누구든 감히 근접하기를 꺼렸다. 사소한 일에도 동티를 만들어 드잡이질을 일삼는 그와 대적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날은, 오후부터 시작하는 이부제 수업을 마치고 시오 리 길을 걸어오느라 배가...

그 풍경을 전해주고 싶었던게다. 어느샌가 익숙한 전자메일에는 동봉치 못할 그 무언가의 부드러운 텃치. 이 인간이 또 가을과 드잡이질 하는건가? 아내의 반응을 상상하면서 이 저녁 '점'을 찍는다. . .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이동중 핸펀으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