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홋줄 / 차기화 - 2024 등대문학상 우수상 배가 항구로 들어온다. 더듬이 같은 안테나를 세우고, 노란 부표 옆구리 꿰차고 붉은 깃발을 흔든다. 삼덕호, 만성호, 신흥호, 검은 이름표 후미에 찍고선 졸랑졸랑 물결을 탄다. 밤새 굶주린 갈매기 떼가 뱃고동...

등대의 종교 숱한 서사가 채워지듯 수면의 배들이 직선과 나선을 그린다. 바다로 나서는 걸음마다 나직한 독송이었다. 등대의 속살은 사시사철 치성하는 느티나무의 줄기이다. 높이 솟은 그 모양은 우미한 촛대이거나 돌을 정교하게 세공하여 도색한 이국...

제7회 등대문학상 공모전 최종심사평(수필 부문) 2019. 10. 22.(화) 심사위원: 권대근 문학은 예술에 속하기 때문에 ‘격’을 요한다. 동양시법에도 ‘격’이 약하면 그 향기가 오래가지 못한다고 하였다. 문학창작에서 ‘격’이라 하면 문학성의 향기를...

제 1회 등대문학상 등대의 시 이병일 나는 검은 물기를 등줄기에 지고 안개 젖은 수평선을 바라본다 저만치 어스름의 저녁이 오고 내항선이 뭍으로 오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있을 때 가장 먼 곳에서부터 첫 별이 뜨듯 나는 천천히 빗줄기를 세운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