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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다 한발 한발 오를 때마다 바람은 곁에 찾아들었건만 땀 방울이 먼저 송골송골 맺힌다 파계재에서 잠시 이마에 맺힌 땀을 훔치다 보면 파계봉에 도착한다. 산아래 천년고찰 파계사가 있어 파계봉이라 이름 붙여진곳이다 파계사는 통일신라시대 애장왕...

봄을 훔치다 / 이헌 조미경 나무들 찬바람에 잔기침을 하며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성미 급한 산수유 붉은 입술 뾰족 내밀고 앉아...잃고 헤매고 있네 스산한 바람이 부유하던 가로수 바늘 한땀 색실로 자수 놓으니 딱딱한 땅기운 위로 솟아 부드러운 봄...

젊음을 훔치다 이귀복 생선을 손질하여 냉동실에 저장하려는데 내용물이 꽉 찼다. 내친김에 냉장고 청소나 하려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물건들을 모두 꺼내기 시작하자 비닐 뭉치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가족들 간식으로 얼려 둔 찰떡에서부터 지난 연말...

돌맹이를 멀리 던져 버렸다 여황산 등반 중 소불알을 닮은 까치박달나무 꽃 밑에서 땀을 훔치다 여러 갈래 칡덩굴이 눈에 거슬려 날카로운 돌맹이를 구해 잘근 잘근 두들겨 끊어 버렸다 까치박달나무의 환성과 칡덩굴의 비명소리가 교차했다 "이스라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