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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초승달에 걸터앉아』를 출간한 이후, 『서두르지 않아도 돼요』, 『흐뭇한 삶』에 이어 이번 『고마나루 연가』는 네 번째 분화구다. -------------------------------------------------- 내가 이석구 시인을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전의 일이...

자신의 시집에서 ‘부끄러움’이란 시어가 빈도수 높게 확인되는 현상에 있어 이것은 그의 시 세계를 구축하는 동력이며 모티프일뿐더러 “저항적이고 지사적 색채”라는 시적 경향의 특이성은 가늠할 점이다. 특히 북간도 출생의 윤동주는 조국 상실로...

명시/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을날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태양 시계 위에 던져 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 주시고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나날을...

기도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세계사, 1992 □ 역자 후기 릴케의 기도시집 『Das Stunden-Buch』과의 첫 만남 이후 10년이 넘도록 독일 인제 Insel 출판사에서 나온 녹색 표지의 단행본을 안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틈틈이 읽을 때마다 느낀 것은 시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