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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테의 강(江) 삶이란 전쟁 같은 고통이다 때로는 극락을 맛보지만 휘청거리다 고꾸라지고 쓴맛이 나다, 신맛도 느낀다 알싸한 매운맛 속에서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 영과 육의 어긋남도 느끼는데 아름답던 기억과 나쁜 기억이 한 층, 한 층 쌓여 두터운...

과거는 씻은 듯 잊고 다시 태어난다는데 윤회의 길목에 강이 흐르고 차마 건너지 못해 되돌아온다 이 生도 길었는데 다시 태어날 生은 더 두렵다 망각의 강물은 신의 자비지만 치매는 윤회의 여울목처럼 처연하다 레테의 강 https://brunch.co.kr/@knpil/1764

레테의 강 - 박명호 K씨는 최근 정년으로 백수가 되었다. 시간에 쫓기는 신세에서 시간을 쫓는 신세로 바뀌었다. 그날 K씨는 구청과 은행 볼일이 있었다. 걸어서 반 시간 거리에 있지만 가능한 천천히 움직여서 한 나절을 보낼 요령이었다. 구청과 은행...

레테의 강 순리대로 건너는 축복에 마음의 조등 한 송이 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