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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반성/류근 하늘이 함부로 죽지 않는 것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별들이 제 품안에 꽃 피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조차 제 품안에서 평화롭기 때문이다 보아라, 하늘조차 제가 낳은 것들을 위해 늙은 목숨 끊지 못하고 고달픈 생애를 이어간다 하늘에게 배우자...

폭설(暴雪)_류근(1966 ~ ) 그대 떠난 길 지워지라고 눈이 내린다 그대 돌아올 길 아주 지워져버리라고 온밤 내 욕설처럼 눈이 내린다 온 길도 간 길도 없이 깊은 눈발 속으로 지워진 사람 떠돌다 온 발자국마다 하얗게 피가 맺혀서 이제는 기억조차 먼 빛...

독백獨白_류근(1966 ~ ) 차마 어쩌지 못하고 눈발을 쏟아내는 저녁 하늘처럼 내게도 사랑은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밀린 월급을 품고 귀가하는 가장家長처럼 가난한 옆구리에 낀 군고구마 봉지처럼 조금은 가볍고 따스해진 걸음으로 찾아오는 것이다 오래...

겨울 보리밭에 가면 류근 겨울 보리밭에 가면 맑은 가난과 속삭여 섬진 보리밭 겨울로 가면 아무리 삶이 쓰라려도 고개 숙이지 않는 목숨의 장엄한 지붕들 있다 살아갈수록 환하게 드세어지는 황금의 우렁찬 뿌리들 있다 살아라, 살아라 살을 에이며...

류근만수필시나브로 사는 삶.hwp 59.00KB

https://www.youtube.com/watch?v=m26WfToytjo

풍경 - 류근 보리밭 끝에 자전거를 멈추고 아들과 함께 나는 하늘을 보네 구름은 가볍게 은비늘을 펼치며 흘러가고 찔레꽃은 이미 청춘을 지나 돌이킬 수 없는 시절 쪽으로 깊어져 가네 얼마나 만 길을 떠돌아서 나는 이 길에 자전거를 멈추었나 세상의...

https://blog.naver.com/nazazin/223723999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