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상처적 체질 류근 시인 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새 류근 지혜로운 새는 세상에 와서 제 몸보다 무거운 집을 짓지 않는다 바람보다 먼 울음을 울지 않는다 지상의 무게를 향해...바람 지난다 가거라. 류근 경북 문경 출생.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시집 『상처적 체질』 『어떻게든 이별』

우체국 류근 옛사랑 여기서 얼마나 먼지 술에 취하면 나는 문득 우체국 불빛이 그리워지고 선량한 등불에 기대어 엽서 한 장 쓰고 싶으다 내게로 왔던 모든 이별들 위에 깨끗한 우표 한 장 붙여주고 싶으다 지금은 내 오랜 신열의 손금 위에도 꽃이 피고...

빠르게, 그 누구도 따르지 못할 망설임으로 왔다 ―류근 시집, 『어떻게든 이별』 1966년 경북 문경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과정 수료)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상처적 체질』 『어떻게든 이별』 산문집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등